말러(Margaret Mahler)와 그녀의 동료들이 제시한 초기 심리발달의 이론은 '분리-개별화' 과정을 중심으로 한 대상관계 이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개인적인 자아를 어떻게 발전시키는지를 설명하며, 유아의 생애 초기 몇 년 동안의 발달 단계를 자폐적, 공생적, 분리-개별화 단계로 구분하였다. 이 과정에서 만족을 주는 엄마와 좌절을 주는 나쁜 엄마로 분리된 엄마상을 형성하면서 한결같이 사랑을 주는 사람(대상항상성, object constancy)이라는 이미지로 통합되면서 개별화 과정을 완성한다.
1) 자폐적 단계 (Autistic phase)
이 단계는 생후 초기 몇 주간을 말하며, 유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중심적인 상태에서 보낸다. 유아는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보다는 자신의 내부적 필요와 감각에 더 집중한다. 이 시기의 유아는 마치 외부 세계와 분리된 것처럼 보이며, 외부 자극에 대해 제한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신체감각만 인식하는 자폐적 상태로 지낸다. 이 단계에서 신생아는 쾌락원리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데 환경과 자신의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생리적 긴장을 늦추어 생리적 평형을 유지하고자 한다.
2) 공생적 단계 (Symbiotic phase)
이 단계는 생후 약 1개월부터 시작되어 5개월까지 이어지며, 유아는 어머니(또는 주요 돌보는 사람)와 깊은 공생적 관계를 형성한다. 유아는 어머니와 자신을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며, 어머니의 존재는 유아에게 안정감과 보호를 제공한다. 유아는 이 시기에 어머니와의 강한 심리적 결속을 경험한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주요 양육자(엄마)를 분리된 존재로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 대한 애착을 통해 자신과 엄마가 하나인 것처럼 지각한다. 자신과 엄마가 하나의 전능한 체계(an omnipotent system)인 것처럼 지각한다. 엄마와 공생적 관계, 즉 하나라는 느낌을 바탕으로 유아는 기본적인 만족감을 얻는 대상관계를 형성하고 자기신뢰 및 자기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다.
3) 분리-개별화 단계 (Separation-individuation phase)
이 단계는 생후 약 5개월부터 시작되어 약 3세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는 여러 하위 단계로 나뉘며, 유아는 자신과 어머니가 별개의 개체라는 것을 점차 인식하게 된다. 유아는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stranger anxiety)과 분리 불안(separation anxiety)을 경험한다. 또한 기본적인 자아정체감과 엄마에 대한 대상항상성을 형성한다. 이 단계는 네 개의 하위 단계로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항상성은 긍정적인 엄마상이 점차 내재화되면서 확립된다. 대상에 대한 항상성을 획득한 유아는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긴장과 불편을 참으면서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기능할 수 있다. 놀이는 보다 목적성을 가지게 되고 건설적으로 이루어지며 환상놀이, 역할놀이, 가상놀이가 증가된다. 이는 엄마에 대한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표상을 하나의 전체적 표상으로 통합시켰음을 나타낸다. 이 단계에는 언어가 급속히 발달하여 의사소통 능력이 증가한다.
이와 같이 말러의 이론은 유아가 어머니와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통해 자아를 발전시키고,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설명하였다. 이러한 발달 과정은 유아의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중요한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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